종현 (JONGHYUN) - 빛이 나 (Shinin')
2018. 1. 26.

아직까지 못 잊었기에 너무나 미안해서 볼 자신은 없지만, 내 생애 가장 빛났던 너니까. 

1990년 4월 8일 - 2017년 12월 18일. 
2014년 2월 3일 - 2017년 4월 2일. 

오늘과 내일 사이에 나타난 ‘쫑디’. 조금 어색한 톤의 떨리는 목소리로 ‘미치겠네요’ 라며 첫 DJ 소감을 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주년, 2주년, 3주년 기념일들을 지나 라디오 하차 소식을 접하게 된 2017년 3월 9일. 나는 그날의 일기장에 ‘올해 들어 가장 슬픈 소식이다’ 라고 적었다.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 2017년 4월 2일. 약속된 안녕이기에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해 봄이 오기 전에 ‘쫑디’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순간이 영원이 되었다. 마음의 습도가 조금 높았던 사람, 누구의 이야기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던 사람 그래서 불꽃 같은 사랑을 받았던 종현.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깊이 위로를 받았고, 많이 웃었고, 자주 설렜고, 조용히 응원했다. <푸른 밤 종현입니다>는 오늘과 내일 사이, 지친 하루의 끝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많은 청취자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나의 별 김종현. 이제는 그곳에서 편히 쉬길 바라. ‘고생했다, 수고했다. 고맙고 사랑한다.’ 



2017년 4월 2일 

"인생의 큰 분기점이 됐습니다. 라디오 그리고 푸른 밤. 푸른 밤이라는 단어 앞에 제 이름을 몇 번이나 붙여서 읊조렸는지 모르겠네요. ''푸른 밤 종현입니다'' 라는 문장이 처음엔 참 어색했는데 그게 익숙함이 되었구요. 그 익숙함과 잠시 인사를 해야 될 날이 왔네요. 삶이라는 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죠. 우리도 그 과정 속에 있고 그래서 성장하고 있다고 믿어요. 당장은 참 아쉽고, 섭섭하고, 눈물 나지만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예요.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그 때, 그 때가 어서 오길 바라구요. 그땐 지금의 감정보다 훨씬 큰 반가움으로 서로를 맞이하겠죠. 마지막 인사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 진짜 많이 했어요. 그리고 하던 대로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대신 그 앞에 한마디만 더 붙여서 인사를 하려구요.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었습니다. 저도 쉬러 올게요. 여러분도 여전히 그리고 안녕히. 내일도 쉬러 와요. 사랑합니다." 170402 <푸른 밤 종현입니다> 종현의 마지막 클로징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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