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VINXEN) - 마른논에 물 대기
2018. 4. 29.



잎 하나 까딱 않는 
30 몇 도의 날씨 속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데 
막혔던 소식을 뚫듯 
매미 울음 한창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가로운 부채질로 
성화같은 더위에 
달래는 것이 전부다. 
예닐곱 적 아이처럼 
물장구를 못 치네. 

늙기엔 아직도 멀어 
청춘이 만리인데 
이제 갈 길은 
막상 얼마 안 남고 
그 바쁜 조바심 속에 
절벽만을 두드린다. 


박재삼, 혹서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서울의 밤은 - Daisy  (0) 2018.05.02
HYO - Sober (Feat. Ummet Ozcan)  (0) 2018.05.02
D2ear - 깨우지 마요 (Prod. 강유정)  (0) 2018.04.29
H : SEAN (허션) - process (prod. BYAT)  (0) 2018.04.29
OCEAN - sHe 3 (Dirty)  (0) 2018.04.29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