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의 밤은 - Daisy
2018. 5. 2.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손바닥 하나로
하늘 가리고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
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홍수희, 그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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